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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데어데블' 시즌1을 보고.. 칼럼과리뷰


어느 블로그에서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를 순서대로 보려면 ‘데어데블’ 시즌1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해서 봤다. 마블은 나랑 안 맞는 줄 알았는데 ‘퍼니셔’ 시즌1이 의외로 잘 맞아서(시즌2는 1회보고 접었지만;) 다른 마블 드라마가 궁금하기도 했다. 확실히 마블 영화보다는 마블 드라마가 나랑 더 잘 맞고 ‘데어데블’ 시즌1도 그럭저럭 볼만 하긴 했지만 완전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몰입해서 본 건 아니다. 어릴 때 사고로 시력을 잃은 남자가 시력을 제외한 모든 감각이 발달하는 초능력과 뛰어난 격투 실력을 얻은 후 공부까지 잘해서 변호사가 되는데, 마침 헬스키친이라는 도시를 재개발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베일에 싸인 밤의 제왕이 도시의 질서를 본격적으로 어지럽히자 그와 맞서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는 이야기다. 뛰어난 격투 실력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총알까지 능수능란하게 피하는 능력은 와 닿지가 않았고 주인공 매트 머독이 차린 변호사 사무실의 여직원이 은근히 민폐 캐릭터여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주기적으로 짜증이 났다. 바로 시즌2를 보려다가 다른 히어로가 땡겨 일단은 루크 케이지 시즌1을 시작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상처의 해석(Wounds)’을 보고.. 칼럼과리뷰


스마트폰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여서 봤는데 별로였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그냥 그런 흔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감독이나 작가가 왕년에 J호러를 인상 깊게 본 것 같고 그걸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풀어보려 한 것 같은데 이야기는 둘째 치고 일단은 미술이 에러였다. J호러 특유의 불길함과 찝찝함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쾌적하고 넓고 멀쩡해 보이는 미국 가정집에서는 J호러를 구현해낼 수 없다. 남이 두고 간 스마트폰을 주웠는데 패턴을 풀어보니 끔찍한 사진이 있는데 갑자기 환각이 보이고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 막판엔 바퀴벌레 떼의 습격을 받으며 끝나는데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는 지를 모르겠다. 그냥 여러모로 미숙하고 서툰 게 돈 많이 들인 학생영화 같다. 이럴 거면 볼 거 하나 없이 뻔한 남자 주인공 집 구석 말고 뉴올리언스 동네 구경이나 제대로 시켜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바퀴벌레가 날아다닐 때가 제일 무서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리빙 위드 유어셀프(Living with yourself)’를 보고.. 칼럼과리뷰



별 기대 없이 시작했다가 마지막 회까지 논스톱으로 달리게 돼서 본의 아니게 금토일 주말을 순삭 시켜 버리는 작품을 만나는데 폴 러드 주연의 ‘리빙 위드 유어셀프’가 딱 그랬다. 이런 일은 대략 반년에 한 번 꼴의 빈도로 겪는 것 같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1인 2역 코미디지만 익숙하되 뻔한 느낌은 아니다.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중산층 백인 남자 주인공이 여차여차해서 본의 아니고 황당하게도 자신의 장점만 쏙 빼다 만들어진 복제인간과 함께 살게 되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 중에서도 특히 아내가 혼란스러워 하던 중 하마터면 ‘복제인간에게 아내를 빼앗길 뻔 +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길 뻔’한 갈등을 겪은 후 막판에 극적으로 모두와 화해한다는 이야기다. 엔딩이 살짝 허무하긴 하지만 영리하고 섬세한 대본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걸 잘 살린 폴 러드가 훌륭했다. 알고 보니 제작도 했더라.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백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이번에 완전 제대로였다. 폴 러드에게 복제 인간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가게의 종업원들이 한국 남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시작 후 폴 러드에게 몰입해서 신나게 잘 따라가고 있다가 한남이 나오는 순간 몰입이 확 깨져버린 것이다. 일단 그들의 한국어 발음이 너무 어색했고 나의 정체성은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백인 남자 폴 러드가 아니라 드라마의 조단역이자 다소 우스꽝스럽게 묘사되는 한남 쪽에 가깝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알기론 미드 속의 한남은 단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다. 백인 남자들일 것으로 추정되는 드라마 제작진들은 작품 속에 한국인이 나오면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은데 반갑긴 하지만 확실히 몰입이 깨지고 정체성에 혼란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작품 자체는 훌륭했다. 빨리 다음 시즌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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