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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처음처럼 비공식업무일지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으로서의 비공식업무일지를 슬슬 마무리 지을 때가 되고나니 문득 내일의 죠가 생각났다.


망해가는 영화사에 다니며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초심을 잃고 불안, 초조, 원망, 후회, 저주 그리고 자격지심에 시달리다 하루 하루 소모되며 껍데기만 타다 꺼져 버리는 어설픈 영화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소리 소문 없이 은퇴한 선배들처럼 되기 싫어 나도 영화일에 매진하며 얼마 남지 않은 열정을 본격적으로 불태우고 싶었지만 결국 일거리 창출에 실패했고 그 상실감에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블로그에 다소 과하게 매진하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남의 일인줄로만 알았던 꿈이 멀어져가는 것을 느끼며 중간 중간 제 풀에 지쳐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흐지부지한 현실이 지겨워 시작한 블로그였는데 여기서만큼은 흐지부지한 결말을 보기 싫다는 오기가 컸다. 블로그에 글을 쓰며 불안, 초조, 원망, 후회, 저주 그리고 자격지심 등의 감정들을 다 불태워버리고 나니 이젠 정말로 하얀 재만 남은 기분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는다. 물론 후회도 없다.


비록 한 순간일지언정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젊음을 불태워버린 죠는 진짜로 하얀 잿가루가 됐지만 어차피 미련 없이 불태웠을 때 남는 건 하얀 잿가루 뿐이다. 야생마 녀석이나... 그 카를로스 역시 틀림없이 그랬을 테니까. 그래... 최후의 순간까지 불태워 버리겠어. 아무런 후회도 없이 말이야.


모두다... 불태웠어... 새하얗게...


p.s. 제정신입니다 ㅎㅎ




덧글

  • 심리 2007/11/26 03:38 # 답글

    만화 역사상 불후의 명장면을 이렇게 여기서 보게 되다니.... 아, 처절하네요.
    부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맞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호랭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어흥~ +o+
  • 이방인 2007/11/26 13:08 # 답글

    ㅎㅎ 알고 있습니다.
  • 나야 2007/11/26 14:17 # 삭제 답글

    응 ㅎㅎ
  • 레이린 2007/11/26 19:34 # 삭제 답글

    언젠가도 말했지만 글은 정말 잘 쓰십니다.
    저에게는 몇 안되는 정말 인상적인 블로그입니다.
    그런 점에서 늘 부러워하고 있지요.

    블로그도 곧 정리하실듯한 느낌이 들어 안타깝군요. 좋은 소식과 함께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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