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술을 한 잔 사주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어쩌다 운이 좋아 주식으로 돈을 벌긴 했지만 자기가 다니고 있는 멀쩡한 직장이 점점 안 멀쩡해지고 있어서 고민이 많다고 한탄을 한다. 여하튼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술까지 사주다니! 역시 우리는 진정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얘기를 할 분위기가 아니어서 뭔가 좀 허전했지만 감동적인 술자리였다.
그런데 술이 한 두잔 들어가면서 슬슬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아니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콩 한 쪽도 나눠먹는 정신이 필요한 법이고 우리가 남도 아니고 그래도 친구 사인데 같이 좀 벌면 어디가 덧나는가? 친구가 먹을 콩을 나눠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어떤 종목을 샀는지만 넌지시 알려주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을까? 갑자기 화기애애했던 술자리 분위기는 친구 혼자 신이 나서 투자 무용담을 늘어놓고 있는 가운데 나만 홀로 아픈 배를 어루만지는 분위기로 변질됐다. 혹시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걸까? 옛말(?)에 재테크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라고 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만약 친구가 샀다고 알려준 종목을 따라서 샀다가 손실이 났으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보았지만 친구 혼자 나 몰래(?) 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너무 자극적이어서인지 잘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하여간 미리 알려준다 해도 얼마 사지도 못하는 주제에 욕심만 많다.




덧글
주식이란게 워낙 절대적인게 없다보니..
잘못얘기해줬다가 손해보면 난감해지잖아요^^
벌고나서 쏘는게 훨씬낫다고 생각해요^^
친구분과 이런 술자리를 못하셨을수도 있자나요?
:)
너무 배아파하지마세요 >_<
그리고 자기 돈 잃은 건 떠오르니까 그 다음부터 괜히 관계 껄끄러워지고요.
주식 할 때 결과론 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 제 경우도 전에 SK망한다 소리 나올때(최태원 구속될되고 주SK가 6천원 갈때)제 옆자리 사람 ,거기에 6000만원 한방에 붓는거 봤습니다. 저요? 겁나서 하나도 못 샀고요. 삼성전자도 저런 일 의외로 많은데 이게 당시에 따라 들어간다는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그냥 나중에 손가락만 빨 뿐입니다.
실제로 그러한 경우를 닥치면 대부분은 다 똑같지요.
친구분이 미리 언질을 줬다가 투자실패하면 관계 자체가 파토나기 쉽상입니다.
이 상황이전에 알려주면 고마운거고, 아니면 그만인거라 생각됩니다.
알려주면 고마운거고, 아니면 서운한게 아니죠...
물론 농담하신건 알지만요... ^^
애드맨님 글은, 그 상황 자체가 객관적으로 어떻건 그런걸 다 떠나서 마음이 솔직하게 드러나서.. 그게 참 좋아요.
이런거 다 알고 가도 괜히 그 자리에 있으면 좀 알려주지.. 싶은게 사람 마음이잖아요. ㅎㅎ
워낙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B는 큰돈을 투자햇다가 막대한 손해를 봤습니다.
아무리 투자는 자기책임이라고는 하지만 A는 뜬금없이 손해본 B에게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해본 B를 위로하고 사과하기 위해 강남의 어떤 방(Room)에
델꼬가서 술을 샀다는군여.
이리저리 손해가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할가요..
참..주식투자 특히 개미들끼리는 정보공유안하는 것이 우정을 유지하는 길 같습니다.
주식투자는 재테크라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그 친구분께서 이번엔 주식에서 돈을 따셨길래 망정이지, 다음번에는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이 다 맞는 말씀입니다. 돈 잃고 친구 잃으면 그거 최악의 사태입니다. 주식 투자 정보는 서로 안 알려주는 게 최선의 길입니다. 다른 사람의 주식 투자 정보 믿고 투자했다 돈 날리는 투자자들 이야기 흔히 듣는 이야기거든요.
노골적으로 말씀드리면, 개미의 주식 투자는 망하기 쉬운 도박 노름판일 뿐, 건전한 재테크가 결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