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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시키는 데로 했다간 험한 꼴만 볼 게 거의 분명한데도 비공식업무일지

 

아는 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진짜 죽이는 일거리가 있는데 용돈 버는 셈 치고 한번 해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니 과연 죽이는 일거리다. 비록 아르바이트긴 하지만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주말에만 2~3일 정도 시간을 내면 되므로 부담도 없고, 보수도 짭짤한 편이고, 무엇보다 일 자체가 재미있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보다 더 좋은 일거리는 없을 것 같았다. 다만 조건이 지나치게 좋아서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한마디로 수상쩍었다. 이렇게 좋은 일을 자기가 직접 하지 않고 날 소개시켜주려는 이유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솔직히 아는 동생과 그렇게 친한 편도 아니고 밥을 몇 번 사준 것 외엔 특별히 잘해 준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니 그렇게 좋은 일을 왜 니가 안 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얼마 전부터 따로 하는 일이 있어서 바쁘단다. 따로 하는 일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대충 얼버무리기만 하고 얘기를 안 해준다. 요즘 하는 일 없이 놀고 있는 거 뻔히 다 아는데 바쁘다고 주장하니까 왠지 더 수상쩍었다.


내 예상엔 일을 하더라도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 자기가 하긴 좀 불안하고 남 주긴 아까우니 일이 잘못되더라도 큰 탈이 없을만한 부담없는 지인에게 소개시켜주고 잘되면 나중에 좋은 소리나 들으려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동안 이런 일을 한 두 번 겪어본 게 아니다. 내가 보다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자 자기도 뭔가 찔리는 게 있는지 그럼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 데로 했다간 험한 꼴만 볼 게 거의 분명한데도 혹시나 미련을 갖는 내가 미워질라 그런다.




덧글

  • Neog 2009/01/30 18:52 # 답글

    세월이 하 수상해서 그래요.
  • elk 2009/01/30 19:51 # 삭제 답글

    피라미드
  • 정수君 2009/01/30 19:54 # 답글

    왠지 모르게 머릿 속에 이집트의 사막이 떠오르는군요. ;ㅂ;
  • 모카 2009/01/30 20:24 # 답글

    피라미드.
  • 하리 2009/01/30 23:48 # 삭제 답글

    그렇게 좋은거면 자기만 알것이지 남을 가르켜 줄리 없으므로 당연히 피라미드.
  • 입진보 2009/01/31 06:41 # 삭제 답글

    다단계
  • 어쩌나 2009/01/31 15:01 # 삭제 답글

    '비록 아르바이트긴 하지만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주말에만 2~3일 정도 시간을 내면 되므로 부담도 없고, 보수도 짭짤한 편이고, 무엇보다 일 자체가 재미있다.' - > 피라미드는 아닌 것 같고, 저는 케이블이나 그와 유사한 분야의 일이 아닐까 하는 추측에 한표.(혹시 에로영화?)
  • ㅈㄷㅇ 2009/01/31 15:13 # 삭제 답글

    ㄴㅇㄻㅈㄷ
  • 물방울 2009/02/01 02:39 # 삭제 답글

    다단계인지는 모르겠고, 어쨌든 소개비를

    받는 것은 확실하다.... 라는 것에 내 돈 모두와 내 손모가지를 걸겠다.
  • 러브햏 2009/02/02 01:43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예전에 쓰셨던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걱정된다" 의 구절이 떠오르네요.
  • 2009/02/02 01: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조탐정 2009/02/04 04:44 # 삭제 답글

    부동산 투자 권유 전화와 비슷한 필이 느껴지네요........... 그 좋은 자리를 왜 본인은 투자하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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