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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1인분과 삶은 계란 비공식업무일지

 

갑자기 떡볶이가 먹고 싶어져서 대로변 트럭에서 영업하는 떡볶이 가게에 들렀다. 그저 떡볶이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순대나 튀김 따위를 추가하지 않고 오로지 떡볶이 1인분만 주문했는데 사장님이 떡볶이 1인분만 먹으면 배고플테니 삶은 계란 하나 더 먹으라고 권유하셨다. 요즘 경제가 어렵다는데 참 인심 좋은 사장님이구나 감동하며 그러면 하나만 더 먹겠다고 대답했고 사장님은 김이 모락모락나는 삶은 계란 하나를 접시에 덜어주셨다.


처음에 주문했던 떡볶이 1인분과 사장님이 건네주신 삶은 계란 하나를 맛있게 먹으며 나도 이제부터는 블로그에 맛집 카테고리를 따로 하나 만들어서 이렇게 인심좋은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소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참 보람있을 것 같았다. 마침 가방 속에는 왠일인지 평소에 안 가지고 다니는 디지털 카메라도 있었다. 아무래도 맛집 카테고리를 따로 하나 만들어야 될 운명이구나 싶었다. 내가 먹고 있는 떡볶이랑 삶은 계란 사진도 찍어야 되나 고민했는데 사장님이 뻔히 보고 있는 앞에서 촬영할 생각을 하니 왠지 쑥스러워서 그냥 안하기로 했다. 블로그에 새로 추가될 맛집 카테고리를 어떻게 꾸며야 잘 꾸몄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는 사이에 떡볶이 1인분과 삶은 계란 하나를 다 먹어버렸다.


이제 나가서 떡볶이 가게 사진을 멋들어지게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음식값을 지불하고는 가방 속에서 야심차게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려는 순간, 사장님은 계란 값이 모자란다고 하셨다. 계란값이 모자란다고? 처음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까 사장님이 먹으라고 권유하셨던 삶은 계란값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그 삶은 계란이 공짜 서비스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허둥지둥 계란값을 마저 지불한 후 황급히 전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으로는 누가 뭘 더 먹으라고 권유하면 공짜 서비스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먹어야겠다.




덧글

  • 키마담 2009/02/08 22:01 # 답글

    와 그 사장님 정말 뻔뻔;;
  • 휴여이 2009/02/08 22:08 # 답글

    정확한 분위기와 정황은 모르지만, 권유했다는 대목에서 당연히 값을 내는 것으로 생각한 1인...
    단골도 아닌데 공짜로 줄 리가 있겠습니까 ㅠ
  • 충격 2009/02/08 22:14 # 답글

    감동했다는 대목에서, 착각하고 먹다가 돈 내라는 반전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1인...
  • 2009/02/08 22:59 # 삭제 답글

    생각보다 순진하신 애드맨님..
  • 베리배드씽 2009/02/08 23:09 # 답글

    전에 아는 언니가 돈이 없어서 제과점에서 빵만 사서 먹고 있는데 제과점 주인이 빵만 먹으면 목 메지 않느냐며 친절하게 우유를 권해서 서비스인가 같이 마셨다가 나중에 우유값을 다 받아서 당황했었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 intherye 2009/02/08 23:53 # 답글

    저는 군시절 의정부 오x집에서 후임들과 부대찌개를 먹었었는데,
    "밥 모자라면 얼마든지 더 먹으라."는 주인 할머니 자상한 말씀에 감동하고 처먹었다가,
    빈 공기 갯수를 세는 할머니의 독수리 같은 눈빛에 절망했던 기억이...
  • 마키 2009/02/09 00:51 # 삭제 답글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시켰는데, 할머니가 친절하게 오뎅 하나 넣어줄까? 하셔서 네! 그랬더니, 오뎅 한줄 넣고, 천원 더 달라고 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어요ㅠ 이젠 저렇게 물어보면 무조건 얼만데요? 라고 해야겠죠ㅠㅠ
  • 미스트 2009/02/09 01:22 # 답글

    저도 반전을 생각했 (.....) 끼워팔기... ...
  • NHK에 2009/02/09 01:40 # 답글

    서울 모 장어구이집, 가게 아주머니 친절한 미소와 함께 말씀하시길 "밥 모자라면 얘기해요~"

    호의에 감사하며 공기밥 하나 더 달래서 먹었는데 계산할때 보니 공기밥추가분이 계산서에 올라가 있더군요 [...]
  • 모카 2009/02/09 07:01 # 답글

    요즘에 다 그래요.. 함정마케팅 -_-;;
  • . 2009/02/09 10:39 # 삭제 답글

    방심할 수 없는 세상
  • sara 2009/02/09 11:52 # 답글

    그나저나 계란 하나는 얼만가요? 400원?
  • 슈가프리즘 2009/02/09 17:38 # 답글

    요즘 이런 일 많더라구요.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가-_-;; 옛날부터 있긴 있었는데 요즘은 특히 많은듯.
    그래도 삶은 계란이나 우유, 공기밥은 그래도 나은 편이죠.

    가끔 메인디쉬같은걸 정말 잘 꾸며말해서 마치 리필이 될 것 처럼 말해놓고
    정작 달라고 하면 돈 더받는 가게들도 많아요. 그나마 삶은계란은 부가서비스(?) -_-;
  • 이상하네 2009/02/09 17:42 # 삭제 답글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네요. 본인 실화가 맞습니까?
  • 흑염패아르 2009/02/09 17:49 # 답글

    저도 -ㅅ - 당연히 돈 내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제가 세상에 너무 쩔었나요 OTL
  • mentirosa 2009/02/09 18:49 # 답글

    시골 인심 없어졌다해도 지방이 좋긴 좋네요.
    아직 더 먹으세요. 이것도 드세요.해서 먹고 돈 더 낸적이 없는듯.
  • neyz 2009/02/09 19:00 # 답글

    '다짐했다'에서 이미 예감..^^;; 계란은 공짜로 줄리가 없어요..
  • 사헤라 2009/02/09 22:26 # 답글

    이렇게 글만 보면 반전을 예상하는데 직접 저러면 공짜인줄 알고 먹을지도요.
  • 아이리스 2009/02/10 00:45 # 답글

    그 상황이라면 좀 공짜라고 생각했을 수도...;

    저는 떡볶이 1인분 주문하고 서 있는데 아주머니가 계란 넣어줄까요? 묻길래
    "그럼 무슨 차이가 있는데요?"라고 물었더랬죠.
    그제서야 아주머니는 "떡이 몇 개 덜 들어가죠~"라고;
    흥.

    요즘 세상엔 사람 좋은 척하는 장사꾼들 많아진 듯 해요 ㅎ
  • 흠.. 2009/02/10 02:30 # 삭제 답글

    낚이셨군요... 여기가 중국이나 인도도 아니고...
  • blueberrynights 2009/02/10 03:32 # 답글

    던킨도너츠도 그렇잖아요. "더 필요하신거 없으세요? 음료도 드릴까요?" 이랬던가.. 암튼 마치 공짜로 더 줄것처럼 다정한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네"이럴려는걸 간신히 이성으로 "아! 돈"생각하면서 참는다는...
  • 궁극사악 2009/02/11 11:52 # 답글

    ㅎㅎㅎ 예상은 했는데, 제가가는 떡볶이집은 안그러셔서 =ㅁ=;;; 설마설마 하며 봤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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