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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재 기대된다 기대와우려


아주 오래 전 일이다. 영화 일을 하고 싶어했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어느 날 그 친구는 나에게 차승재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영화 쪽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던 그 친구가 차승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 친구에게 나는 차승재를 알지만 차승재는 나를 모를 꺼라고 솔직하게 얘기해주었다.


그 친구는 차승재한테 편지를 한 통 보내야겠는데 왠지 내가 그 사람 자택 주소를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면서 차승재한테 영화 일 좀 시켜달라는 편지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일단은 그 친구가 차승재에게 보낼 예정이라는 편지를 읽어보았다. 본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구구절절이 말이 많았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기를 좀 키워달라는 얘기였다. 특히 먼 훗날 자기가 잘 되면 키워준 은혜는 잊지 않겠다는 마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잠깐이나마 그 친구가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런 식으로 차승재의 자택으로 편지를 보내면 차승재가 편지를 직접 읽어볼 것이고 그 친구의 뜨거운 열정에 감동을 받게 될 것이고 어쩌면 그 친구를 직접 키워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 왜 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한심스러웠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고 잠시 후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계획이라고 생각하며 속으로만 비웃었다.


나는 그 친구가 혹시라도 서운하게 생각할까봐 나는 차승재를 알지만 차승재는 나를 모르는 사이라서 차승재의 자택 주소까진 모른다고 거듭 강조했고 이런 내용의 편지라면 차승재의 자택말고 회사로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친절하게 조언해주었다. 그 친구는 내 조언대로 자택말고 회사로 편지를 보냈고 아직까지 영화 쪽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 친구가 아직까지 영화 일을 못하고 있는 게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약 그 친구가 내 조언을 무시하고 차승재의 자택에 직접 편지를 보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궁금할 때도 있다.


여하튼 차승재가 싸이더스 FnH의 대표직에서 사퇴했다길래 문득 그 친구와의 일화가 떠올랐는데 중요한 건 차승재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화 제작사의 기업화나 우회상장 등은 장기적으로 볼 때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노선을 변경한 셈이니 앞으로는 다시 예전처럼 잘 될 것 같다. 기대된다.

관련기사 : [포커스] 포스트 차승재, 싸이더스FNH의 향방은? 




덧글

  • JK 2009/05/15 02:59 # 답글

    애드맨님은 참 친절한 사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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