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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09일
“알았어. 일단 얘기해봐.” 형준은 준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작은 두 눈을 반짝이며 아이템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한강다리 가운데에 서 있는 한 남자가 망설임 없이 강으로 뛰어내리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요. 자살하기 위해서 한강으로 뛰어든 거죠.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아요. 정신을 잃은 사이에 자기도 모르게 밤섬으로 떠밀려 오거든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자기가 밤섬에 와 있는 걸 알게 되는 거에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그래서?” “일단은 거기까지 밖에 생각 안했어요. 형 생각엔 어떨 것 같아요? 재밌을까요?” “그 남자 혼자 밤섬에서 뭘 할껀데? 계속 거기서 사는 거야?” “네. 일단은 그냥 사는 거죠. 로빈슨 크루소처럼. 세상이 싫으니까.” “참신하고 재미있는 설정이긴한데 과연 무슨 수로 러닝타임을 채울 지 잘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뭔가 쌈빡한 게 ‘속도위반’보다는 괜찮네. 잘하면 뭔가 나올 것 같은데?” “형 그럼 ‘속도위반’ 접고 이거 써볼까요?” “응. 내가 너라면 이거 써 볼 것 같애. 가족 간의 사랑을 깨닫는 어쩌구 저쩌구 뻔한 얘기 백날 써봤자 결과는 뻔한 거 아니겠어? 잘해봤자 중박이고 아마도 쪽박이겠지. 밤섬에 홀로 사는 남자 이야기라... 괜찮은 것 같애. 뭔가 희망이 느껴진다.” “그럼 형만 믿고 열심히 써 볼게요.” “어? 어. 그래. 한번 써 와봐.” “아싸 신난다. 근데 형. 제가 요즘 좀 어려워서 그러는데 혹시 진행비 받으면서 써 볼 수는 없을까요? 시나리오 다 쓰면 무조건 형네 회사랑 계약할께요.” “하하하;;;” 형준의 입에서 진행비 얘기가 나오는 순간 준호의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아무래도 괜한 소리를 한 것 같았다. 그냥 잘 모르겠다고 할 껄 그랬다는 후회가 들었다. 자기 입으로 아이템 괜찮다는 얘기를 해 버렸으니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진행비는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여서...” “그럼요?” “응. 내 위에 팀장님이 한 분 계신데 그 분이 오케이하셔야 진행비가 나올 꺼야. 아마도.” “그 분은 어떤 분인데요?” “얼굴은 예쁜데 성격은 별로 안 좋은 캐릭터야. 작품 보는 눈도 엄청 까다롭고 암튼 어지간한 아이템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스탈이지.” “예뻐요?” “뭐 조금.” “우와. 연예인 누구 닮았어요?” “글쎄. 딱히 없다.” “개성파 미인인가봐요?” “몰라. 관심없다.” “진행비 얘기는 언제 물어보실거에요?” “일단 시놉시스 정도는 써 와봐. 결과물이 나와야 얘기를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냐.” “넵!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구상 다 끝내고 오늘 밤 안으로 완성해서 형이 내일 출근하기 전까지 이메일로 보내놓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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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타이밍에 뭔가 일을 저질러야 ..
by 파트맨 at 01:23 딴소리 하지 말고. 그냥 거짓말이라도 .. by 44 at 11/08 그러니까 해봤냐고... ㅋㅋㅋ by 44 at 11/08 44님은 안 해봤으니 당연히 그런 질문이.. by 오리지날U at 11/08 카라 박규리 20년 후 모습 같아 보입니다... by 동사서독 at 11/08 무슨 월드 스타? 박찬호 처럼 동양인 돈을.. by 이명박 at 11/07 닌자어쌔신에 관심 생겨서 검색하다 들.. by 지나가다 at 11/07 누가 보면, 직접 해본 줄 알겠네요.... by 44 at 11/06 연속성을 부여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by 오리지날U at 11/06 근데 7편의 영화를 스토리 상의 연속성 있.. by 44 at 11/05 <스타일>에서 이지아가 떴으면 그나마.. by 베리배드씽 at 11/05 장나라 이제 알거지 되게 생겼네요 ;ㅅ; .. by 핀치히터 at 11/05 돈은 이렇게 버는 거군요. by 44 at 11/05 고심을 거듭한 끝에 한 결정이니 잘 되.. by 베리배드씽 at 11/05 ㅋㅎㅎㅎㅎ by Loiental at 11/05 작가의 영업능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ㅋㅋ by 1112 at 11/05 왠지 이 포스팅 옆 사진과 어울리는군요. by 마력덩어리 at 11/05 순결을 잃어버린 애드맨님 by peter at 11/04 간접 오랄 by 44 at 11/04 ㅋㅋ 간접키스? ;; by 파트맨 at 11/04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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