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중요한 미팅 때문에 생판 처음 보는 아저씨와 술을 마셨다. 술집에 들어가자마자 이 아저씨가 화장실에 가야겠다길래 마침 나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둘이 함께 화장실에 갔다. 둘이 나란히 서서 볼 일을 본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아저씨가 볼 일을 보자마자 손도 씻지 않고 냉큼 나가버리는 거다. 나는 누가 볼 때만 손을 씻어주는 스타일이지만 남이 손을 씻지 않고 나가버리는 광경을 보고나니 괜시리 손을 씻고 싶어져서 대충이나마 손을 씻어주었다. 그렇게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아저씨는 이미 주문을 끝낸 눈치였다. 아저씨 맞은 편 자리에 앉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주랑 마른 오징어 등등이 안주로 나왔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마른 오징어를 들더니 일일이 찢어주는거다. 나름 친절을 베푸려고 한 의도는 알겠는데 전혀 고맙게 느껴지지 않았다. 깔끔떠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지만 생판 처음 보는 아저씨가 방금 전 꼬추 만진 손으로 찢은 오징어를 무슨 수로 먹나. 모르고 먹는 것도 아니고 뻔히 볼 일 보고 손 안 씻고 나가는 광경을 목격했는데;; 잘게 찢긴 오징어를 보며 저걸 먹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엄청 고민을 했다. 이건 간접 키스(?)나 다름없지 않은가. 그런데 소주를 좀 들이키고 나니 나도 모르게 오징어에 손이 갔다. 다른 안주도 있었지만 친절하게 찢어준 오징어에 손조차 안 대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뭐 그렇게 이상한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다음부턴 남자랑 술 마실 땐 마른 오징어는 안 시킬 꺼다.
- 2009/11/0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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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8




덧글
닐슨 2009/11/04 08:09 # 답글
푸하하하~~~ 저 같으면 바로 한마디 했겠습니다. -_-;;;
오리지날U 2009/11/04 09:49 #
업무상 중요한 미팅인데 어떻게 한 마디 해요ㅋㅋㅋ
ELK 2009/11/04 09:29 # 삭제 답글
흑..
오리지날U 2009/11/04 09:49 # 답글
그나저나 소주에 마른 오징어.. 그거 괜찮은 조합인가요? -ㅅ- 저는 영..;
Mrchildren 2009/11/04 10:31 # 답글
아..구역질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파트맨 2009/11/04 13:50 # 삭제 답글
ㅋㅋ 간접키스? ;;
44 2009/11/04 14:59 # 삭제 답글
간접 오랄
peter 2009/11/04 22:26 # 답글
순결을 잃어버린 애드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