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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방랑의 미식가’ 시즌1을 보고.. 칼럼과리뷰




고독한 미식가를 충분히 많이 봤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와카코와 술을 보고 있기 때문에 미식 소재 일드라면 그다지 땡기지 않았지만 순전히 다케나카 나오토가 나온다고 해서 믿고 봤다아무리 다케나카 나오토가 나온다고 해도 그저 단순히 맛집이나 술집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였으면 조금 보다 말았을 텐데 미식은 사이드일 뿐이고 평생을 회사에서 보낸 60세 남자가 회사 없는 인생에 적응하는 이야기가 메인이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아 정신없이 시즌1을 다 봐버리고 말았다다 보고 나니 이 드라마는 미식 판타지라기보다는 은퇴한 중년 남자의 판타지에 가까운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이 퇴직 전에 어느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마당 있는 집 거실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는 걸 보아하니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없어 보이고 남자보다 한참 연하에다 다정하고 상냥하고 요리 잘 하는 아내가 있어 틈만 나면 맛있는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대령해준다. 아내의 여자력(?)은 또 얼마나 높은지 말투며 몸짓이며 패션 센스며 눈빛 등등이 남자를 아주 살살 녹인다이런 천국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남자의 유일한 고민거리라면 어쩌다 한 번은 집 밖으로 나가서 혼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불 밖은 위험하다괜히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민폐 손님을 만나거나 성질 고약한 주인을 만나거나 식당 분위기에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한국인 시청자가 볼 때는 그 정도 민폐 손님은 민폐 손님도 아니고 그 정도 성질 고약한 주인은 성질이 고약한 것도 아닌데 일본에서는 참 별 게 다 걱정이구나 싶었다암튼 식당에서 그런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기죽지 않고 평소 즐겨 있는 책에 나오는 떠돌이 무사의 기백을 떠올리며 용기를 낸다는 게 주요 이야기 흐름이다.


재미있는 건 감히 식당에 혼자 와서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의미도 두질 않는다는 것이다한국의 고독한 방랑 미식가들에겐 식사 시간에 혼자 식당에 가는 게 가장 큰 진입 장벽이자 어려움이라 일본의 미식 환경이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일본 맛집 투어 가고 싶다하루 세끼를 라멘으로 달리고 싶다오뎅이랑 꼬치구이에 사케 한 잔 하고 싶다초밥이랑 아마이모노 먹고 싶다생맥주 마시고 싶다동전 지갑 들고 다니며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 먹고 싶다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랑 이것저것 잔뜩 사 들고 와서 잠들기 전까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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