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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찬 작가의 ‘1987’을 보고.. 칼럼과리뷰

 

‘1987’은 여러모로 예상 그대로의 영화였다영화 자체도 그랬고 기자평론가관객들의 평도 그랬다큰돈이 들어간 대작인데다 감독과 제작진의 면면을 보니 다들 영화를 만들 줄 아는 선수들이어서인지 걸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웰메이드 수작은 될 것 같았고 영화를 보고 나면 가슴이 먹먹 울컥하고 분노가 치밀면서 586 민주화 세대들에게 고맙고 미안할 것 같았는데 진짜 딱 그랬다관객 수도 마찬가지다개봉 시기가 택시운전사’ 개봉과 정권 교체 이후여서 천만은 절대 못 넘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다. 2018년 1월 13일 현재스코어 500만 명쯤 된다만약 택시운전사가 없었고 탄핵이 불발됐고 정권 교체도 되지 않았다면 ‘1987’은 백프로 천만 넘었을 것이다.


영화도 그렇고 개봉 이후의 반응들도 그렇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예상 그대로인 가운데 유일하게 예상외였던 건 트위터에서의 반응이다영화에 남자 캐릭터들은 수두룩한데 주요 여자 캐릭터는 김태리 달랑 하나인 것도 모자라 영화 전체가 김태리에게 맨스플레인 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나름 트위터를 오래 해서 여자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런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러고 보니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충분히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그래서 도대체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걸까를 시작으로 한국의 남녀 문제에 대해서까지 폭넓게 고민하던 중 ‘1987’의 시나리오를 쓴 김경찬 작가가 카트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제야 정확한 답은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하그래서 그랬구나느낌으로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었다사실 나는 예전에 카트를 보고 의아했던 게 있어서 이 블로그에 감상평을 남긴 적이 있다일부 발췌하자면..


“...순수하게 궁금했다과연 누가 도와줬을까누구와 연대했을까그러나 영화는 그에 대한 설명 대신 도경수의 OST로 영화를 끝내버린다물론 힌트는 있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주지는 않는다이해가 되지 않으니 감동도 빛이 바랬다그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영화가 끝나고 따로 기사를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았다그러고 보니 악의 축이어야 할 최종 보스도 나오지 않는다그래도 상업영환데 적어도 누가 나쁜 놈인지 왜 때문인지는 알아야 되지 않나혼란스러웠다우리 모두가 나쁜 놈이란 말인가보다 많은 수의 관객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을까한참 가열차게 투쟁을 하다가도 저녁 시간이 되면 남편 밥을 차려주기 위해 집으로 갔다는 주부 노조원들 이야기가 빠진 것도 그래서였을까시나리오 집필 당시엔 몰랐기 때문에아니면 가부장적일 것으로 추정되는 대다수 한국 남자 관객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카트’ 최종 관객 수가 80만 명이고 2014년 개봉 당시엔 요즘처럼 남녀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 않아 조용히 넘어갔지만 300만 명 선만 됐어도 ‘1987’과 비슷한 류의 문제제기가 있었을 것이다. ‘1987’을 보고 나자 카트에서 마트의 여성 노조원들이 한참 가열차게 투쟁을 하다가도 저녁 시간만 되면 남편 밥을 차려주기 위해 집으로 가는 장면이 빠져 있는 게 새삼 아쉬워졌고 덕분에 그 때 영화에 가졌던 궁금증들도 대충 해소가 되었다만약 언젠가 KTX 부당해고 승무원 이야기를 여자 작가가 쓴다면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카트의 제작자와 감독이 둘 다 여자였던 걸 보면 이게 또 제작진의 성별 문제는 아닌 것 같다물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대의를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쭉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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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의 카트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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