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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눈치 비공식업무일지


영화사에 있다보면 각양각색의 다양한 손님들을 맞을 기회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인상깊은 손님은 신인 연기자 분들이다.


영화사 주소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일단 영화사 초인종을 누른후 누군가 나오면 대표나 감독처럼 높은 사람을 찾는다. 그러나 나도 영화계 언저리에 머문지 제법 되는지라 반가운 손님과 낯선 방문객은 한눈에 보면 눈치로 알 수 있고 특히나 자기 어필 차원에서 영화사에 무작정 찾아온 연기자들은 거의 백프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낯선 방문객이라는 느낌이 오면 일단 정체를 물어본다.


실례지만 누구시냐고 정중하게 물어보면 멀끔하게 차려입은 낯선 방문객은 드디어 올게 왔다는 느낌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아 저는 연기자입니다 라고 답하며 출연작 리스트가 적힌 프로필 사진을 건네준다. 두 손으로 프로필 사진을 접수한 후 감독님께 전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네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라고 하며 사무실에서 떠나는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진심으로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적어도 내가 겪은 바로는 그렇게 전해진 자기소개서와 프로필 사진들이 그들이 애초에 목표했던 감독이나 대표의 책상까지 전해지는 일은 백프로 없다고 봐도 좋다.


영화사에 있다보면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전화가 오는데 역시 가장 인상깊은 전화는 신인 작가들의 전화다.


영화사 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일단 전화를 한 후 누군가 받으면 높은 사람을 바꿔달라고 한다. 딱히 뭐라고 꼬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나도 영화계에 머문지 제법 되는지라 신인 작가의 목소리는 한번 들으면 눈치로 알 수 있다.


특히 무작정 영화사로 시나리오를 보내기 위해 전화한 작가들의 목소리는 거의 백프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무슨 용무로 대표님을 찾냐고 물어보면 아 저는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라고 말하며 시나리오를 보낼테니 주소나 시나리오 담당 직원의 이메일을 불러달라고 한다. 차근 차근 주소나 이메일을 불러주면 네 알겠습니다 (작가는 연기자와는 달리 잘 부탁드린다는 투의 로비성 발언은 하지 않는다.) 하고 전화를 끊는다. 가끔은 내 이름을 물어본 후 내 이름으로 시나리오를 보낼테니 책임지고 검토 부탁한다며 부탁 아닌 협박을 하는 작가도 있는데 그럴 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두렵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별 탈은 없었다.


진심으로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적어도 내가 겪고 들은 바에 의하면 그렇게 무작정 영화사로 보내진 시나리오가 영화화 되는 일은 백프로 없다고 봐도 좋다. 특히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에게 프로필이나 시나리오를 보냈다면 스스로의 사람보는 안목을 심각하게 재점검해봐야 한다.


나는 오늘도 그렇게 눈치만 늘어간다.




덧글

  • 2007/10/02 01: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애드맨 2007/10/02 01:18 # 답글

    그냥 서울에 있는 영화사에요.ㅎㅎ
  • 푸른 2007/10/02 01:20 # 답글

    빨리도 덧글이 ..... 올라오네요.
    앞으로 잘 되시길 바랍니다.

    그 영화사 안 망했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 애드맨 2007/10/02 01:29 # 답글

    새로운 포스트를 올리려다 마는 중이었거든요.
    따뜻한 분이시군요.
    감사합니다.
  • netphobia 2007/10/02 10:42 # 답글

    회사야 망할수도 있지만 애드맨님이 망하는건 아니니 너무 심려마시길...
    오래 버티는 놈이 성공한다는 루머성 위로입니다. -_-;
  • 애드맨 2007/10/02 16:13 # 답글

    netphobia님//위로감사합니다. 심려는 없습니다.ㅎ
  • LeAn 2007/10/29 14:18 # 답글

    누군가가 알려줘서 들어와 봤는데
    이건 뭐 구구절절히 제 얘기라서 순간 뜬금없이 데자뷰 현상이 OTL
    매일 들르게 될 것같은 강렬한 예감이 ^^
    링크해도 될런지요~
  • 애드맨 2007/10/30 01:02 # 답글

    LeAn님 // 동종업계 분이 오실때마다 뜨끔 뜨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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